가부키 - 400년 이어진 일본 전통 연극, 보는 법까지

가부키는 1603년 이즈모노 오쿠니의 춤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진 일본 전통 연극이에요. 미에·구마도리·하나미치 같은 핵심 요소와 대표 작품, 처음 보러 갈 때 알아 둘 것을 정리했어요.

9분 읽기

벽에 가득 걸린 일본 전통 가면

가부키(歌舞伎, 카부키)는 노래와 춤과 연기가 한 무대에서 함께 가는 일본 전통 연극이에요. 17세기 초에 시작해 지금도 새 작품이 나오는 현역 장르예요.

歌舞伎라는 한자는 나중에 붙인 표기예요. 원래 말은 "기울다, 별나게 굴다"를 뜻하는 카부쿠(傾く)였어요. 당시 눈에 띄는 차림으로 거리를 다니던 사람들을 가리키던 말에서 왔어요.

어떻게 시작됐나

1603년경 이즈모노 오쿠니(出雲阿国)라는 여성이 교토 가모강변에서 남장을 하고 춘 춤이 시작으로 알려져 있어요.

인기가 커지면서 풍기 문제가 불거졌고, 1629년 막부가 여성의 무대 출연을 금지했어요. 뒤이어 소년들이 하던 와카슈 가부키도 1652년에 금지됐어요.

그 결과 성인 남성만 무대에 서는 야로 가부키(野郎歌舞伎) 형태가 자리 잡았고,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요.

여성 역을 맡는 남성 배우를 온나가타(女形)라고 해요. 여장이 아니라 목소리·걸음·손짓을 따로 배우는 별개의 연기 영역이에요.

에도의 두 갈래

갈래지역연기
가미가타 가부키교토·오사카와고토(和事) — 부드럽고 현실적인 남자 역
에도 가부키에도(도쿄)아라고토(荒事) — 호탕하고 과장된 영웅 역

두 갈래는 관객이 달라서 생긴 차이예요. 상인 도시였던 가미가타는 인정극이, 무가의 도시 에도는 힘 있는 영웅담이 잘 먹혔어요.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에 걸쳐 활동한 지카마츠 몬자에몬(近松門左衛門)이 쓴 대본은 지금도 주요 레퍼토리로 남아 있어요.

무대에서 눈여겨볼 것

미에(見得)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배우가 동작을 멈추고 눈에 힘을 주어 자세를 잡는 순간이에요. 이때 객석에서 박수와 고함이 터져요.

구마도리(隈取)는 얼굴에 굵은 선을 그리는 분장이에요. 색이 곧 인물의 성격이에요.

색뜻하는 인물
붉은색정의롭고 용맹한 주인공
푸른색악역, 원한을 품은 인물
갈색요괴나 사람이 아닌 존재

하나미치(花道)는 무대에서 객석 뒤쪽까지 뻗은 통로예요. 주인공이 이 길로 등장하고 퇴장해서, 옆자리에 앉으면 배우를 코앞에서 보게 돼요.

쿠로코(黒子)는 검은 옷을 입고 무대에 올라 소품을 건네고 의상을 갈아입히는 사람이에요. 관객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치는 약속이 있어요.

자주 오르는 작품

작품내용
仮名手本忠臣蔵 (츄신구라)47인의 로닌 이야기. 전 11막이라 보통 일부만 올려요
義経千本桜 (요시츠네 센본자쿠라)미나모토노 요시츠네를 둘러싼 이야기, 무대 장치가 화려해요
勧進帳 (칸진쵸)벤케이가 주군을 지키려 기지를 부리는 장면극
鳴神 (나루카미)수행자가 유혹에 무너지는 이야기. 歌舞伎十八番의 하나예요
助六 (스케로쿠)에도 멋쟁이의 이야기, 의상과 말맛이 볼거리예요
娘道成寺 (무스메 도조지)한 사람이 의상을 여러 번 갈아입으며 추는 온나가타의 대표 무용극

歌舞伎十八番(주우하치반)은 이치카와 집안이 자기 장기 목록으로 정리한 열여덟 작품을 말해요. 일본어에서 "십팔번"이 장기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여기서 왔어요.

2016년에는 하츠네 미쿠와 함께 올린 초 가부키(超歌舞伎)가 화제가 됐어요. 화면 속 캐릭터와 배우가 같은 무대에서 주고받는 형식이에요.

이름을 물려받는 세계

가부키 배우는 집안 단위로 이어져요. 각 집안에는 야고(屋号)라는 상호가 있고, 관객은 미에가 나올 때 이 상호를 외쳐요.

이름도 물려받아요. 젊을 때는 작은 이름을 쓰다가 경력이 쌓이면 집안의 큰 이름을 이어받는 습명(襲名)을 해요. 2022년 13대 이치카와 단주로 습명은 전국 뉴스로 다뤄졌어요.

오노에 키쿠고로·오노에 바이코 집안은 온나가타로, 마츠모토 코시로 집안은 남자 역으로 이름이 높아요. 5대 반도 타마사부로는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온나가타예요.

처음 보러 갈 때

도쿄 긴자의 가부키자(歌舞伎座)가 대표 극장이에요. 2013년에 지금 건물로 새로 열었어요. 오사카 쇼치쿠자, 교토 미나미자에서도 공연을 올려요.

공연은 낮 공연(昼の部)과 밤 공연(夜の部)으로 나뉘고, 한 부에 여러 작품을 이어서 올려요. 길이는 부마다 달라요.

가부키자에는 한 막만 보는 一幕見席(히토마쿠미세키)이 있어요. 전막 표보다 훨씬 싸서 처음 맛보기에 좋아요. 판매 방식과 가격은 공연마다 달라지니 극장 안내를 확인하세요.

영어 이어폰 안내(イヤホンガイド)를 빌리면 장면과 대사 설명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어요.

チケットを2枚ください。

치켓토오 니마이 쿠다사이

표 두 장이요.

いつ公演が始まりますか?

이츠 코오엔가 하지마리마스카

언제 공연이 시작되나요?

席はありますか?

세키와 아리마스카

자리 있어요?

막간에는 도시락(幕の内弁当)을 먹는 관객이 많아요. 공연 중 촬영은 안 되고, 옷차림은 단정하면 충분해요.

언어가 걸림돌은 아니에요

가부키 대사는 에도 시대 말투와 한문투가 섞여 있어서 일본 사람도 전부 알아듣지는 못해요. 그래서 이어폰 안내가 있는 거예요.

NHK가 공연 실황을 정기적으로 방송하고, 영상물로도 나와요. 무대를 먼저 눈으로 익히고 가면 훨씬 잘 들어와요.

土曜日の公演のチケットを2枚予約したいです처럼 극장에서 바로 쓰는 문장은 매일11시 일본어 레슨에서 소리를 들으며 따라 말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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