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째 — 코코넛 한 그루로 마을 전체가 살아가는 곳

메콩 델타 벤째 지방의 코코넛 활용법을 소개해요. 열매 하나로 캔디, 술, 매트, 지붕까지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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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넛을 가득 싣고 강을 건너는 배

메콩 델타의 벤째성(Bến Tre)은 호치민에서 차로 2시간 정도 걸려요. 도로 양쪽으로 코코넛 나무가 끝없이 이어지고, 베트남에서 코코넛 나무가 가장 많은 지역으로 꼽혀요.

작은 마을에 들르면 나무 그늘 아래 작은 작업장들을 볼 수 있어요.

가족 단위로 코코넛 캔디를 만드는 곳이 많아요. 케오 즈어(kẹo dừa) — 베트남식 코코넛 캔디예요.

다른 작업장에서는 코코넛 껍질로 매트를 만들고, 또 다른 곳에서는 코코넛 오일을 짜요. 마을 전체가 코코넛 하나로 돌아가는 셈이에요.

코코넛 한 그루로 만드는 것들

벤째의 코코넛 활용법을 정리하면 이 정도예요.

  • 코코넛 워터 — 그냥 마시는 음료
  • 코코넛 밀크 — 요리에 들어가는 베이스
  • 코코넛 오일 — 요리, 화장품
  • 코코넛 캔디(케오 즈어) — 벤째 명물
  • 코코넛 설탕 — 갈색 설탕 대신 사용
  • 코코넛 식초 — 요리 양념
  • 코코넛 술(루오우 즈어) — 와인처럼 마시는 술
  • 코코넛 껍질 매트 — 바닥재
  • 코코넛 껍질 숯 — 연료
  • 코코넛 잎으로 만든 지붕 — 전통 가옥
  • 코코넛 나무 줄기 — 건축 자재
  • 코코넛 잎 빗자루

한 그루의 나무에서 이게 다 나와요. 베트남 사람들이 "코코넛은 버릴 게 없는 나무(cây dừa không bỏ gì)"라고 하는 이유예요.

케오 즈어 만드는 과정

벤째에서 가장 흔한 코코넛 가공품이 케오 즈어(kẹo dừa)예요. 캐러멜 같은 식감의 코코넛 캔디예요.

작업장에서는 대체로 이런 순서로 만들어요.

  1. 코코넛을 까서 과육을 갈아내요 — 큰 강판으로 하얀 부분만 갈아내요.
  2. 코코넛 밀크를 짜내요 — 갈아낸 과육을 천에 싸서 압착해요.
  3. 큰 솥에 넣고 끓여요 — 코코넛 밀크, 설탕, 말토스, 향을 섞어서 끓여요.
  4. 30분~1시간 저으면서 졸이는 단계예요 — 색이 갈색이 되고 점도가 높아져요.
  5. 나무 판 위에 부어 식혀요 — 펴서 굳혀요.
  6. 칼로 작게 잘라요 — 한 입 크기.
  7. 종이로 하나씩 포장해요 — 라이스 페이퍼와 일반 종이로 이중 포장.

전체 과정에 몇 시간이 걸리고, 손작업이 많아요. 포장도 대부분 손으로 해요.

케오 즈어의 종류

기본 케오 즈어 외에도 종류가 다양해요.

  • 오리지널 — 코코넛 맛만
  • 두리안 — 두리안 향 (호불호 강함)
  • 판단(pandan) — 초록색, 코코넛과 잘 맞아요
  • 카카오 — 초콜릿과 코코넛
  • 땅콩 — 작은 땅콩이 들어 있어요
  • 커피 — 베트남 커피 향

(처음이라면 오리지널과 판단부터 맛보는 게 무난해요. 두리안은 호불호가 명확해요.)

가격은 저렴한 편이고, 벤째 현지에서 사면 더 싸요. 요금은 판매처에서 확인하세요.

코코넛 워터 마시는 법

벤째에서는 어디서든 코코넛 워터를 팔아요. 마을 어귀마다 거의 다 있어요.

신선한 코코넛 워터는 익기 전 단계, 껍질이 초록색인 어린 코코넛(coco vert)에서 나와요.

큰 칼로 위쪽을 잘라 빨대를 꽂아서 그대로 마셔요. 시원하고 살짝 달아요. 미네랄이 풍부해서 더운 날씨에 마시기 좋아요.

코코넛 안의 부드러운 흰색 과육은 숟가락으로 떠 먹어요. 어린 코코넛 과육은 푸딩처럼 부드러워서, 다 자란 코코넛 과육과 식감이 전혀 달라요.

더운 베트남 날씨에는 코코넛 워터 한 통이 어떤 음료보다 시원해요.

메콩 델타 보트 투어

벤째에서 코코넛만 보는 것도 좋지만, 메콩 강 보트 투어를 같이 하는 게 일반적이에요.

작은 나무 보트를 타고 강과 운하를 따라 이동해요. 양쪽으로 코코넛 나무 그림자가 드리워요.

손으로 노를 젓는 작은 보트가 인상적이에요. 한 시간 정도 메콩 델타의 풍경을 느낄 수 있어요.

가는 길에 작은 마을에 들러요.

  • 케오 즈어 작업장
  • 코코넛 캔디 박물관
  • 라이스 페이퍼 만드는 작업장
  • 코코넛 술 시음

투어는 보통 호치민에서 출발하는 1일 패키지가 많고, 점심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아요. 요금·일정은 여행사에서 확인하세요. 미토(Mỹ Tho)와 벤째 중에서 벤째가 더 코코넛 중심이에요.

벤째 사람들의 일상

벤째 사람들의 일상은 코코넛 중심이에요. 코코넛 나무 옆 작업장에서 일하고, 코코넛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코코넛 술을 마셔요.

가족 작업장에서는 할머니가 케오 즈어를 자르고, 어머니가 종이로 포장하고, 아이들이 봉지에 담는 식으로 3대가 함께 일하는 모습도 흔해요.

한 그루의 코코넛 나무가 한 가족의 일상을 만들어 주는 셈이에요.

벤째 코코넛 캔디 사 오기

케오 즈어는 가볍고 오래가서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아요.

벤째 코코넛 캔디는 한국에서도 동남아 식품점이나 온라인으로 살 수 있어요. 다만 현지에서 갓 만든 것은 신선도가 달라서 맛도 조금 달라요.

베트남에 간다면 벤째에서 1박 하는 일정도 좋아요. 코코넛 나무 그늘 아래에서 천천히 시간을 보내는 경험이 메콩 델타를 만나는 가장 좋은 방식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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