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그 커피는 베트남어로 cà phê trứng이라고 해요. 하노이 구시가지(Phố cổ) 카페 메뉴판에서 자주 보이는 이름이에요.
작은 잔 위에 노랗고 진한 거품이 두툼하게 올라가 있어요. 티라미수의 마스카르포네 크림과 비슷한 모양이에요.
맛은 달콤하고 부드럽고, 살짝 달걀 향이 나요. 그 아래에는 진한 베트남 커피가 있어요.
디저트처럼 보이지만 1946년 하노이에서 생겨난 음료로 알려져 있어요.
우유가 없던 시기의 발명품
에그 커피는 1946년 하노이의 카페 지앙(Cafe Giảng)에서 시작됐다고 알려져 있어요. 주인 응우옌 반 지앙(Nguyễn Văn Giảng)이 처음 만들었다고 해요.
당시 베트남은 프랑스 식민지였고, 우유가 귀했어요.
신선한 우유는 구하기 어려웠고, 연유(condensed milk)도 비쌌다고 해요.
지앙은 메트로폴 호텔(Hotel Metropole)에서 일하며 카푸치노를 접했다고 해요. 우유 거품 대신 쓸 재료가 필요했어요.
그가 떠올린 대안이 달걀이었어요. 달걀 노른자를 설탕과 같이 휘저으면 두툼한 거품이 만들어져요.
그 거품을 진한 베트남 커피 위에 올려 카푸치노와 비슷한 음료를 만들었어요.
우유 거품 대신 달걀 거품. 그게 에그 커피의 시작이에요.
카페 지앙은 지금도 있어요
지앙이 연 카페 지앙은 지금도 영업해요. 하노이 호안끼엠 호수 근처 응우옌 후우 후언 거리(39 Nguyễn Hữu Huân)에 있어요.
입구가 평범하고, 좁은 통로를 따라 안쪽으로 들어가야 해요.
원조로 꼽히는 곳이라 에그 커피를 처음 마셔 본다면 들러 볼 만해요.
지금은 지앙의 가족이 운영을 이어 가고 있어요. 정확한 레시피는 공개하지 않아요.
만드는 방법
에그 커피 만드는 과정은 단순해 보이지만 노하우가 있어요.
- 달걀노른자 1개, 연유 1~2큰술, 설탕을 작은 그릇에 넣어요
- 거품기로 몇 분간 휘저어 두툼한 거품을 만들어요
- 색이 연한 노란색으로 변하고 부드러워질 때까지 저어요
- 작은 잔에 진한 베트남 커피(보통 핀 드립 커피)를 절반쯤 채워요
- 그 위에 달걀 거품을 두툼하게 올려요
핵심은 두 가지예요. 달걀 비린내가 나지 않아야 하고, 거품이 쉽게 꺼지지 않아야 해요.
거품을 충분히 휘저으면 시간이 지나도 모양이 잘 유지돼요.
따뜻한 것과 차가운 것
에그 커피는 두 가지로 나와요.
따뜻한 에그 커피(Cà phê trứng nóng) — 정통 버전. 작은 잔이 뜨거운 물 그릇에 담겨 나와요. 천천히 마셔도 식지 않게.
차가운 에그 커피(Cà phê trứng đá) — 얼음을 넣은 버전이에요. 디저트 같은 느낌이 더 강해요.
따뜻한 쪽이 정통이고, 더운 날에는 차가운 것도 많이 찾아요.
다른 변형도 있어요
에그 커피가 인기를 끌면서 변형들이 나왔어요.
에그 코코아(Cà phê cacao trứng) — 커피 대신 핫 코코아 베이스. 어린이도 마실 수 있어요. 에그 녹차(Trà xanh trứng) — 녹차와 달걀 거품이에요. 단맛이 덜하고 깔끔해요.
이런 메뉴를 파는 카페가 하노이 구시가지에 모여 있어요. 카페 지앙 말고도 카페 포 꼬(Cafe Phố Cổ), 카페 딘(Cafe Đinh) 같은 곳이 알려져 있어요.
카페 딘은 호안끼엠 호수 쪽 전망으로도 알려져 있어요.
호찌민에서는 차가운 커피가 먼저예요
베트남 안에서도 커피 문화는 지역마다 달라요. 에그 커피는 하노이에서 생긴 음료라 하노이에서 더 쉽게 만나요.
호찌민에서는 아이스 밀크 커피(cà phê sữa đá), 아이스 블랙 커피(cà phê đen đá) 같은 차가운 커피가 흔해요.
더운 날씨가 길어서 차가운 음료를 많이 찾는 것도 한 이유예요.
베트남 남북의 음식 문화 차이가 커피에서도 드러나요.
집에서 만들어 보기
노른자, 설탕, 연유, 핀 커피만 있으면 집에서도 비슷하게 만들 수 있어요.
커피는 진하게 내리고, 거품은 충분히 휘저어야 맛이 살아나요. 날달걀을 쓰니 신선한 달걀을 고르세요.
하노이에 간다면 카페 지앙에서 에그 커피 한 잔을 천천히 마셔 보세요.
거품이 천천히 커피와 섞이면서 맛이 바뀌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느낄 수 있어요.





